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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ROTC 군사훈련 1위… 남자들 "음메 기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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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 ROTC 군사훈련 1위… 남자들 "음메 기죽어~"

입력
2012.09.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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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 학군사관후보생(ROTC)인 숙명여대 후보생들이 설립 2년 만에 남학생 후보생을 제치고 군사 훈련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6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올해 1~2월과 7~8월에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충남 논산육군훈련소에서 진행된 동ㆍ하계 훈련 성적을 합산한 종합 성적에서 전국 110개 대학 ROTC 중 숙대 ROTC가 1위에 올랐다. 학년 별 순위에서는 올해 4학년인 51기는 3위, 3학년인 52기는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여대에서 처음 만들어진 숙명여대 ROTC는 지난해 51기가 참가한 하계 훈련 때만 해도 수류탄 과목에서 ‘꼴찌’에 머물러 “역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하계 훈련에서 3학년인 52기가 같은 과목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또 화생방, 통신장비, 개인화기, 유탄발사기 등 남자 후보생도 힘들어하는 과목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학군단을 지도하는 김나미 훈육관은 “지난해 훈련 때는 처음이라 수류탄 던지는 것을 주저하는 후보생도 있고 팔힘도 모자랐지만 올해는 주눅드는 것 없이 훈련을 즐기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동계 훈련을 진행한 논산육군훈련소 교관도 “여자 후보생들이 독하게 훈련하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훈육관 김 대위는 “훈련 초 다이어트를 한다며 간식으로 나온 빵, 우유도 입에 대지 않더니 나중엔 체력 보충해야 한다며 먼저 찾더라”고 말했다.

여성 후보생의 성적이 남성 후보생을 뛰어넘은 것이 우연은 아니다. K-3 소총 교관을 맡았던 정석근 소령은 “남성 후보생들은 어차피 가야 할 군대를 왔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반면 여성 후보생들은 꼭 오고 싶은 곳을 왔기 때문에 정신 무장 측면에서 집중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고 분석했다. 숙명여대 ROTC 51기는 내년 초 육군 소위로 임관해 배치될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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