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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혹시 방사선 피폭? 괜한 걱정… 파노라마 X선 촬영으로 숨은 염증·충치까지 샅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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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욱 원장의 齒카齒카] 혹시 방사선 피폭? 괜한 걱정… 파노라마 X선 촬영으로 숨은 염증·충치까지 샅샅이

입력
2012.09.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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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처음 온 환자를 진료할 때는 먼저 파노라마 X선을 찍는다. 그런데 일부 환자는 "방사선이 걱정된다"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고 정기검진으로 온 것인데 꼭 찍어야 하느냐"며 촬영을 꺼린다. 일본 원전 사태로 방사능에 민감해진 환자들로서는 증상이 없는데도 파노라마 찍는 것을 과잉진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과진료는 단순히 입 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파노라마 X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금이 1만원 이하로 저렴하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준다. 잇몸 상태나 치아 뿌리의 염증, 치아 사이의 충치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파노라마 X선은 스케일링 보험 적용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치과에서 가장 흔히 시술되는 치료가 스케일링인데, 잇몸치료를 위해 하는 스케일링은 보험이 적용되고 예방 목적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파노라마를 통해 치아를 지지하는 잇몸뼈의 높이를 확인하고 잇몸치료의 필요성이 확인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파노라마는 보이지 않는 충치를 확인하는 데도 중요하다. 치아 씹는 면에 충치가 생겼을 때는 까맣게 눈에 띄지만 치아와 치아 사이가 썩었을 때는 알아채기 힘들다. 파노라마 사진으로는 씹는 면은 물론 치아 사이의 충치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히 치료할 수 있다.

사랑니를 뽑을 때도 꼭 필요하다. 파노라마 상으로 사랑니 뿌리 끝이 신경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사랑니 뿌리가 휘어져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사랑니 뿌리가 신경과 가까이 있으면 발치 할 때 건드리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임플란트 전에도 파노라마를 찍어 시술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잇몸뼈 상태, 신경과의 거리, 위턱에 맞닿아 있는 상악동과의 거리 등을 확인한 후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한다.

7, 8세 어린이도 파노라마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이 무렵에는 턱뼈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영구치 위치와 모양,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입을 벌릴 때 아프다거나 음식을 씹을 때 소리가 나는 등 턱 관절 상태가 나쁜 경우에도 파노라마를 찍어 관절 문제인지 근육 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턱뼈 내의 종양도 파노라마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치과 파노라마 X선은 단순히 치료만이 아니라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하다. 방사선 피폭량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 목적 의료 방사선의 경우 흉부 X선 1회 촬영 때 0.05~1밀리시버트(mSv)가, CT 촬영은 조사 부위에 따라 2~10mSv가 피폭된다. 치과 파노라마는 0.011mSv로 여러 장을 찍더라도 건강에 무리 없다. 치과 CT 촬영은 2mSv가 피폭되지만, 영상의학기술의 발달로 일반 CT에 비해 획기적으로 적은 조사선량과 낮은 에너지 준위의 방사선을 이용하는 콘빔(cone beam) CT 기기가 등장해 방사선 피폭 걱정은 더 줄었다.

목동중앙치과병원장 국제구강임플란트학회(ICOI) 인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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