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릴 때 받아야 하는 성형수술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형수술은 골격이나 피부가 다 자란 18세 이후에 받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미용성형일 경우다. 성형외과 일부 질환은 일찍 치료해줄수록 예후가 좋다.
보통 점 말고 눈에 띄게 큰 거대모반이 대표적이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함께 커지고 깊어지면 제거할 방법이 수술밖에 없다. 여러 번 수술하는 경우도 생긴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신생아 땐 모반의 색소가 그리 깊게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로 피부를 깎아준 다음 재생되는 걸 기다려볼 수 있다"며 "특히 표면이 거칠고 털이 나 있는 거대멜라닌세포모반은 자라면서 피부암이 될 우려도 있어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눈꺼풀이 안으로 말리면서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 역시 일찍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각막과 결막에 계속 상처가 생긴다. 심하면 시력까지 떨어지고, 아이가 눈을 자꾸 찡그리면서 인상도 변할 수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서인석 교수는 "윗눈꺼풀을 잡아 올려 쌍꺼풀을 만들어주면 치료된다"며 "수술시점은 눈의 성장이 거의 끝나는 12, 13세가 좋다"고 권했다.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순구개열도 어릴 때 치료해야 성장에 지장이 없다. 오 원장은 "주로 생후 10~12주 사이에 1차 수술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 8~10세 정도에 추가 수술을, 영구치가 나온 뒤 치아교정을 해준다"설명했다. 한 손가락이 유독 짧은 단지증은 모르고 지나쳤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가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이 끝나지 않은 시기에 치료해야 회복이 빠르고 효과도 좋다. 서 교수는 또 "화상흉터는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치료하는 게 보통이지만, 흉터가 팔다리 같은 관절 부위에 있다면 잘 움직이지 못하게 변형될 수 있어(구축현상) 서둘러 교정해주길 권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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