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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포옹… 수영에서 24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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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포옹… 수영에서 24년 만에

입력
2012.09.0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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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근(25)이 자신의 우상이었던 랑헬 페드로(32ㆍ멕시코)를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비록 다리를 쓰지 못하고 팔로만 헤엄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임우근은 그 누구보다 빠르게 물살을 갈랐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1988 서울 패럴림픽 김종우 이후 24년 만에 따낸 수영 금메달이었다.

임우근이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 100m 평영 SB5(지체장애) 결선에서 1분34초06의 아시안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번 레인에서 경기에 나선 임우근은 50m 구간을 43초50으로 가장 먼저 통과했고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니엘스 그루넨베르크(37ㆍ독일)가 그보다 0.92초 늦은 1분34초98로 은메달, 페드로가 2초79 뒤져 동메달을 기록했다.

임우근의 우승을 지켜본 조순영 감독은 그 동안 고생했던 제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 감독은 스승의 날에 그에게 모형 '금도끼'를 선물하면서 "새 기록을 찍겠다"고 약속했던 제자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임우근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부른 뒤에도 조감독의 눈물은 멈추지 못했다. 임우근은 관중석에 있는 스승을 발견하고 활짝 웃은 뒤 꽃다발을 던졌다.

경기 후 임우근은 "(우상)페드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선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기선 제압을 위해 혼자 파이팅을 외치고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동을 했던 임우근은 "이제 한번 진 선수는 내 밑에 둬야 한다"고 미소 지은 뒤 "앞으로도 절대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그는 "만약 내가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국가대표로도 뽑히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결국 약점이 강점이 된 셈이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패럴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 나선 태극낭자들은 중국을 199-193으로 꺾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08 베이징패럴림픽 은메달이었다.

한국은 이날 남자 양궁 단체전과 역도 100㎏이상급 전근배(34)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추가하며 종합 순위 13위(금6, 은5, 동5)로 뛰어 올랐다.

한편 의족 길이 논란을 일으켰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는 육상 남자 400m 계주 T42-46 결선에서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세계신기록(41초78)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4일 200m 결선에서 피스토리우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알란 올리베이라가 출전했던 브라질은 바통 터치 구간을 지난 뒤에야 바통을 넘겼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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