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상태에서 남성 2명에게 성폭행 당한 후 의식을 잃었다가 1주일 만에 숨진 수원 아르바이트 여대생(5일자 8면 보도)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5일 1차 소견에서 사망 원인을'불명'으로 밝혀 의혹이 커지고 있다.
국과수는 이날 여대생 A(21)씨 부검 결과 1차 소견에서 '외부 물리적 충격 등의 징후가 없고, 질식 등 호흡기 계통 특이 소견도 없다. 사인 불명'이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약물 등을 이용한 의도적인 범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몸무게 45㎏의 왜소한 체격에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A씨가 남성 2명과 소주 6병, 생맥주 2,000cc를 나눠 마시는 등 만취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쯤 아르바이트 가게에서 함께 일하는 고모(27)씨 등 남성 2명과 수원의 한 술집에서 소주 6병과 생맥주 2,000cc를 나눠 마셨다. 이후 만취 상태에서 여관으로 끌려가 고씨 등에게 성폭행 당한 후 7시간 만에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주일 후인 지난 4일 오후 숨졌다. 여관에서는 구토 흔적이나 음료수를 마신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양이 병원 치료를 받을 당시 채취한 혈액과 소변 샘플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정확한 사인은 10~15일 국과수 부검 최종 결과가 나와야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