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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진출… '빅2'와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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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면세점 진출… '빅2'와 결전

입력
2012.09.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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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마침내 면세점 시장 진출의 꿈을 이뤘다. 롯데와 호텔신라가 양분하고 있는 면세점 시장에 거대 유통그룹인 신세계가 뛰어들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의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용진 부회장과 신라 이부진 사장의 사촌남매간 승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조선호텔이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의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매장면적 6,921㎡인 파라다이스면세점은 부산 지역 면세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며,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5% 가량이다.

신세계는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 인수를 계기로 세계 최대 백화점인 부산 센텀시티와 2013년9월 개점할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등 주변 신세계 소유 쇼핑시설과 연계, 고객들이 쇼핑, 영화, 스파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면세점 사업진출을 꿈꿔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0년 방한했던 루이비통모네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과 면담했을 때에는 "면세점 진출을 논의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워커힐호텔 면세점 인수도 고려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부산 파라다이스가 주변의 신세계 백화점과 아울렛, 조선호텔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워커힐 대신 파라다이스를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숙적' 롯데, 그리고 '사촌회사'인 호텔신라와 정면대결로 쏠리고 있다. 현재 면세점시장은 롯데가 56%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29%의 점유율의 호텔신라가 뒤쫓는 형국. 당장은 양 강 구도에 변화가 없겠지만, 유통강자인 신세계가 뛰어든 만큼 시장재편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발언했다. 일차적으로 부산에서 롯데와 정면대결을 펼치겠지만, 앞으로 서울과 인천공항 등 주요 격전지에 점포 확장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우선 일본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드는 롯데면세점이 입점해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겨냥,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내는 것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사업을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사촌오빠(정용진 부회장)와 한판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내년 2월 임대가 완료되는 인천국제공항 내 한국관광공사 면세점 입찰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롯데와 신라가 9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약 10%가량을 관광공사 면세점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달 말 입찰공고가 나오면 신세계가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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