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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급유시설 아시아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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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급유시설 아시아나 품에

입력
2012.09.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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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가 라이벌 대한항공을 제치고 인천공항급유시설을 품에 안았다. .

인천공항공사는 5일 전자입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스공항을 인천공항급유시설 운영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스공항은 690억원을 써내 670억원을 제시한 대한한공 자회사 한국공항과, 645억원을 낸 김포공항 급유시설 운영업체 심지E&C를 제치고 낙찰됐다.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 기름을 공급하는 급유시설은 최근까지 대한항공 계열 한국공항이 대주주(61.5%)로 있는 ㈜인천공항급유시설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한국공항 지분을 사들인 뒤 ㈜인천공항급유시설은 해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번에 새 운영권자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이번 낙찰결과에 가장 충격이 큰 곳은 대한항공이다. 최근까지 자회사를 통해 급유시설을 사실상 직접 운영해온데다, 입찰 전부터 업계에선 '대한항공 낙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패한 곳이 업계 라이벌인 아시아나여서,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최고가를 써내는 곳으로 낙찰되는 구조인데 대한항공이 방심한 것 같다. 반대로 아시아나는 허를 찌르는 고액 베팅을 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현재 양 사는 자회사를 통해 공항 지상조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대한항공 계열 한국공항은 54.3%, 아시아나 계열 아스공항은 45.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입찰결과로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앞으로 항공사업에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공항은 앞으로 3년간 인천공항 급유시설을 운영하게 되는데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2년 더 연장할 수 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입찰정보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입찰공고일인 지난달 14일 이전에 한 업체가 ▦낙찰자 선정방식 ▦운영권 최소보장금액 등이 적시된 이메일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 하지만 입찰금액에는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이어서, 낙찰결과엔 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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