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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포스코 스톡옵션 4억 차익… 사외이사 때 반대의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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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포스코 스톡옵션 4억 차익… 사외이사 때 반대의견 없어"

입력
2012.09.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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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시 부여 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정리하면서 수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 원장은 사외이사 재직 시 경영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최근 저서 등에서 재벌 개혁을 강조해 온 안 원장의 발언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5년 2월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같은 해 4월 포스코 주식 2,000주(당시 주당 17만원대)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이에 대한 권리 행사기간은 2007년 4월29일부터 올해 4월28일까지였는데, 지난달 말 포스코가 공시한 '2012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안 원장은 올해 상반기 스톡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원장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현금 차액 보상 방식으로, 올 들어 4월28일까지 포스코 주가(주당 36만6,500원~42만3,500원)를 감안하면 약 4억원 안팎의 차액을 남긴 셈이다.

포스코 스톡옵션은 2001년 도입됐으나 '돈 잔치'라는 여론에 부딪쳐 2006년 2월 폐지됐다. 안 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톡옵션 제의를 거절했다. 안 원장은 스톡옵션 외에 사외이사로 재직한 6년 동안 총 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장기업 이사회에 참여해서 받은 정당한 보수이자 정상적인 권리 행사였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원장이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한 기간 동안 총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는데, 이 중 16개 회사는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이었던 시기에 승인됐다. 또 안 원장이 2005~2008년 미국 유학기간 동안 사외이사직을 유지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은 유학기간 중에도 이사회 참석을 위해 귀국하는 등 성실하게 활동했으며 반대나 수정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 원장이 96년 신혼 집이던 사당동 대림아파트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체납해 9개월간 아파트를 동작구청에 압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안 원장이 95~97년 미국 유학 중에 체납한 것으로 돌아온 뒤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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