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마약계의 대모 그리셀다 블랑코(69ㆍ사진)가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4일 마약거래상 출신인 블랑코가 전날 메데인의 정육점에서 한 남자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발표했다. 목격자들은 총을 쏜 남자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올라타 사라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블랑코의 과거 전적을 감안해 복수극으로 보고 있다.
콜롬비아 마약 갱단 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블랑코는 1970,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당시 돈으로 5억달러(약 5,700억원)가 넘는 부를 축적했다.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수출하는 통로를 개척했으며 방해가 되는 경쟁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갱단 두목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남편을 포함해 250명 이상을 청부 살인했고 현장에서 2세 어린이가 숨진 적도 있다. 오토바이 수법도 그가 상대를 제거할 때 자주 사용하던 방식이다. 80년대 미국 마이애미 마약 갱단 유혈극으로 ‘코카인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블랑코는 85년 미국에서 구속 수감돼 20년간 복역 후 2004년 콜롬비아로 추방됐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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