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현지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가 뜨겁다. K팝 인기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한다."(손정완 디자이너) "손뜨개·종이접기 같은 1960년대 우리나라 추억들을 옷에 담아 한국의 미를 알리겠다. 앞으로 음악, 드라마 한류와 연계하면 패션 한류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이상봉 디자이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명의 디자이너가 7일(현지시간)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 맨해튼에서 열리는 패션 행사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해 패션 한류를 향한 도전장을 내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뉴욕 패션위크 내 '컨셉코리아'라는 그룹전을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로 6번째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는 계한희, 김홍범, 손정완, 이상봉, 최복호씨 등이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올해로 각각 4차례, 3차례 컨셉코리아에 참가하는 베테랑 디자이너 이상봉, 손정완씨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3인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씨는 현지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한 K팝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며 "해가 갈수록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K팝의 인기로 패션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들의 해외시장 접근이 수월해진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태극문양과 단청, 한글 등을 작품에 적극 활용하고 있어 가장 한국적인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상봉씨도 패션 한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패션쇼에 참가할 때마다 한국 패션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고, 판매로도 연결되고 있다"며 "K팝, 드라마와 같은 한류와 패션을 연계한다면 앞으로 한국 패션의 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 디자이너 5인은 한국의 미를 알린다는 공통점 아래 각각의 주제를 내세우고 있다. 이씨는 60년대 옛 추억을 테마로 수공예 작업에 공을 들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 역시 한국 전통문화의 감성을 녹이는 데 주력했다. 손씨는 스페인 작가 후안 미로에서 영감을 얻어 지중해의 햇빛과 바람 속에 있는 신비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80년부터 해외 무대를 두드려 온 최복호씨는 순수 미술을 기반으로 뉴욕이 갖고 있는 이미지에 맞춰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성이 드러나는 의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연소 디자이너인 계한희씨는 우리나라 청소년들 앞에 놓여있는 학교폭력, 왕따 등의 다소 어두운 주제를 밝은 분위기의 패턴, 이미지로 표현한 의상들을, 김홍범씨는 천둥번개, 허리케인 등 급변하는 날씨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내세운다.
이번 행사에는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인 펀 말리스, 세계적인 패션교육기관인 파슨스 패션 스쿨 학장 사이먼 콜린 등 현지 패션 전문가와 해외 유력 언론 관계자, 국내외 바이어 등 총 3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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