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집단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랩톱 컴퓨터를 해킹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모바일 기기 이용자 1,200만명의 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가운데 100만여명의 정보는 인터넷에 유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커집단 안티섹은 3일 "인터넷 보안을 돕기 위해 FBI를 조사했다"는 성명과 함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한 공유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3월 둘째 주에 FBI의 사이버범죄 전담요원 크리스토퍼 스탠글의 컴퓨터에서 자료를 빼냈다"며 "이제 FBI가 사람들을 감시한다는 의혹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BI는 "우리 요원의 컴퓨터가 (사이버 공격) 위험에 빠졌던 증거가 없고 FBI가 그 자료를 확보하려 한 적도, 확보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스탠글은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12일 아이폰5 공개를 앞둔 애플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 기기 이용자들의 2차 해킹 피해도 우려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기기 이용자 정보가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출 정보에는 애플 기기 식별아이디(UDID), 사용자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이 들어있다. 이중 UDID는 앱 개발자나 광고업자에게 기기 사용 정보를 제공하는데 쓰이는 정보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 관련 계정 해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같은 개인 정보가 추가 유출되지 않는 한 기기 이용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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