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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어디에 쓸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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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어디에 쓸꼬

입력
2012.09.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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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가장 속을 썩인 선수가 박주영(27ㆍ셀타 비고)이다. 지난 2월 최 감독은 박주영을 실전 점검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지만 몸 푸는 모습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벤치 워머'로 전락한 그의 선발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최 감독은 2월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2-0)에 그를 선발 출전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3월 박주영의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다. 최 감독은 선발을 놓고 또 고민에 빠졌다.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나와 항간의 궁금증을 해소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잠적했고 '최강희호'는 박주영 없이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1ㆍ2차전을 치렀다.

박주영이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11일 밤 10시ㆍ파흐타코르경기장)을 앞두고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셀타 비고로의 임대 이적을 마무리한 그는 5일 타슈켄트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논란의 족쇄에서 풀려났다. 벤치와 2군을 오가던 악몽 같던 아스널 생활에서도 탈출했다. 문자 그대로 심기일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지만 박주영이 '최강희호'에서 중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가 자리를 비운 6개월간 대표팀에는 괄목상대할 성장을 이룬 공격수가 많다.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최종 예선 1차전에서 4-1,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다. 박주영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리는 파흐타코르경기장은 박주영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소다. 2005년 6월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 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4차전(1-1)에서 0-1로 뒤진 후반 45분 천금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A매치 데뷔전에서 벼랑 끝의 팀을 구해낸 박주영은 일약 '대표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7년 만에 다시 찾은 감회 어린 장소지만 박주영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대표팀 공격 라인의 경쟁이 치열하다. 박주영은 공격진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최강희호' 공격 라인의 전 포지션에 만만찮은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최전방에는 최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는 이동국(33ㆍ전북)이 버틴다. 왼쪽 날개에는 김보경(23ㆍ카디프시티)이 있다. 박주영이 빠졌던 최종 예선 1ㆍ2차전에서 2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근호(27ㆍ울산)는 '최강희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4골을 터트렸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오른쪽 날개로 모두 좋은 활약을 보였다. 오른쪽 날개에는 이청용(24ㆍ볼턴)이 돌아왔다. 그는 다른 2선 공격수들과 달리 오른쪽 측면에 특화된 선수다.

박주영은 이번에도 최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난 두 차례에 비해서는 한결 즐거운 고민이라는 것이다. 박주영을 어떤 포지션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향후 5일간 최 감독은 궁리를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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