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상장 건설사의 절반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 33곳 가운데 42.5%인 14곳이 상반기에 적자였다. 금호산업이 가장 큰 4,9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벽산건설(-4,595억원) 삼환기업(-1,851억원) 남광토건(-1,03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주택 부동산 등 민간부문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공공부문 물량까지 줄어들면서 건설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 보고서가 있는 6개사 가운데 4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줄어들었다. 현대산업은 46.75% 감소했고, GS건설(26.21%) 현대건설(20.49%) 대림산업(8.90%)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 건설사의 연쇄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고, 사회간접자본(SOC)물량도 줄어드는 등 하반기 전망도 어두운데, 해외시장 진출은 대형사들에게 한정된 이야기라 중소 건설업체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건설 공사의 이윤율은 지난해 2.2%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3%와 비교하면 “공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는 건설사들의 비명이 엄살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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