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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기 권력에 영향력" 상왕 장쩌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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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기 권력에 영향력" 상왕 장쩌민이 돌아왔다

입력
2012.09.0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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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ㆍ86) 전 중국 국가주석이 돌아왔다. 차기 지도부 구성에서 장 전 주석을 좌장으로 하는 상하이방과 태자당 연합 세력이 후진타오(胡錦濤ㆍ70) 현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청년단파를 압도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도 상왕(上王)으로 불리는 그가 제5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北京)의 한 정가 소식통은 4일 "장 전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층이 집단 거주하는 중국 정치 1번지 중난하이(中南海)의 모처에 지난해 말부터 머물며 활발한 막후 활동을 해왔다"며 "막판 변수가 남아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중국의 차기 지도부도 장 전 주석 세력이 가장 우세한 판도"라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그 동안 상하이와 고향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楊州)에서 주로 은거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중난하이에는 현 지도부의 관저가 몰려 있다. 전ㆍ현직 국가 주석이 사실상 한 동네의 지척에서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 힘 겨루기를 해온 셈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SCMP는 이날 차기 상무위원의 수가 현재의 9명에서 7명으로 감소할 것이며, 7명 중 시진핑(習近平ㆍ59)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ㆍ57)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ㆍ62) 당 조직부장, 위정성(兪正聲ㆍ67) 상하이(上海)시 서기, 장더장(張德江ㆍ66) 부총리 겸 충칭(重慶)시 서기, 왕치산(王岐山ㆍ64) 부총리 등 6명은 이미 상무위원 진입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명보(明報)가 보도한 면면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SCMP는 명보가 전날 왕양(王洋ㆍ57) 광둥(廣東)성 서기가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도한 것과 달리 장가오리(張高麗ㆍ66) 톈진(天津)시 서기의 입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왕 서기가 보시라이(薄熙來ㆍ63)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사상적으로 충돌해왔다는 점에서 보 전 서기 지지파의 반대가 크고 차차기를 노릴 수도 있다는 게 SCMP가 내 놓은 이유다.

이 신문은 이 경우 왕 부총리와 위 서기, 장 부총리, 장 서기 등 4명이 장 전 주석의 인맥으로 분류된다며 권력의 균형추가 장 전 주석에게 완전히 기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후 주석은 리 부총리 한 명만 핵심 인맥으로 두게 된다. SCMP는 리 부장이 공청단파 출신으로 후 주석과 가깝긴 하지만 태자당 및 상하이방 인사와도 교분이 두터워 후 주석의 사람으로만 보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물론 왕 서기가 상무위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확실한 후 주석 세력은 리 부총리와 왕 서기 등 2명에 불과, 대세가 될 순 없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시 부주석이 국가 주석과 총서기, 중앙군사위 주석 자리까지 차지하며 최고 지도자가 돼도 두 명의 전직 국가주석과 현안을 상의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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