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에게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외국 외교관들과 언론이 이란 핵시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외국 정상의 핵시설 시찰은 처음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지난달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이날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에 이용되는 원심분리기를 둘러보는 모습을 방영했다.
2003년부터 가동 중인 나탄즈 핵시설은 포르도 핵시설과 함께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이다. 이란의 첫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인 나탄즈는 IAEA 사찰단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반면 포르도 핵시설은 2009년 단 한 차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에 공개된 후 베일에 싸인 상태다.
프레스TV는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직접 나탄즈를 돌아보며 농축 우라늄이 어떻게 평화적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지원을 받아 원자력발전소를 처음 건설한 몽골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지지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하면 미군의 개입이 없더라도 중동지역의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4일 보도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전날 알마야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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