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예정된 일본 집권 민주당 대표 선거에 호소노 고시(細野豪志ㆍ41) 환경ㆍ원전담당 장관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여당 대표선거는 사실상 총리 선거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호소노 장관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역대 최연소이자 사상 최초의 40대 총리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대항마로 호소노 장관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내에서는 노다 총리가 당대표를 계속 맡을 경우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패배해 정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절박감이 팽배하다. 당초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정조회장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부총리는 출마포기를 선언했다. 젊고 잘 생긴 호소다 장관을 총리로 옹립,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동시에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재집권을 노린다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한 것은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일본에서는 2008년 30대의 젊고 잘 생긴 총리를 전면에 내세워 급락한 당 지지율을 끌어 올려 중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체인지'가 방영된 적이 있다. 호소노 장관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로 벌어지는 셈이다.
교토(京都)대 법대 출신의 4선 의원인 호소노 장관은 지난해 6월 소비자 담당장관으로 발탁돼 원전사고 수습을 총괄하는 모습이 언론에 자주 비쳐지면서 대중적 인기를 갖춘 총리감으로 지목돼왔다.
갑작스런 당대표 옹립설에 호소노 장관은 "지금으로서는 후쿠시마를 비롯한 재해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언론은 노다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호소노 장관을 히든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1야당인 자민당도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가 재집권하면 차기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시하라 노부테루 (石原伸晃) 간사장,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장관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40대의 하시모토 도루(橋下徹ㆍ43) 오사카 시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총리경쟁에서 멀어졌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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