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3일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aa'를 유지했다. 시장은 무디스의 이번 조치가 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무디스는 "EU 예산의 45%를 차지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7월 독일, 네덜란드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으며 앞서 프랑스와 영국에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들 4개국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무디스는 EU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 이유에 대해 "보수적인 예산 관리와 27개 회원국이 뒷받침하는 신용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무디스는 "회원국들의 예산 기여도가 떨어지고 EU의 보수적 예산 관리 방식이 바뀌면 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해 향후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외신은 무디스의 이번 조치가 ECB 통화정책회의 직전에 나온 것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EU 신용등급 전망 하락은 ECB에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무디스의 발표 후에도 유로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ECB가 6일 국채 매입 계획 등을 발표할 것이라는 믿음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7월 "유로를 구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시장은 구체적인 조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번 ECB 회의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가의 국채 매입 등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ECB의 핵심 이사인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채권 매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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