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로 북한공작원을 찾아가 간첩이 된 50대 남성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박용기)와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는 북한에 군사기밀 등을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장모(58)씨와 동거녀 유모(57)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통일사업을 빙자해 30여 차례 중국을 드나들며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에 동해안 해안초소 감시카메라 성능 및 제원, 설치위치 등 군사기밀과 주요 정책자료, 정치 동향을 넘긴 혐의다.
장씨는 2001년 민간통일단체인 ‘한민족공동체협의회’를 만들어 총재로 활동하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찾아가 스스로 간첩이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7년 중국 용정에 세운 김일성 처 김정숙 탄생 90주년 기념비 건립성금으로 100여 만원을 냈고, 2008년 북한공작원을 만나 ‘아들(27)을 김일성대학에 입학시켜 김정일 위원장 품 안에서 키우고 싶다'는 내용의 자필 충성맹세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공작원에게 간첩활동 대가로 특임 총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공안당국은 이들의 간첩활동 전반에 조력자나 연계세력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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