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묻지마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주로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치료하는 환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진단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317명에서 2008년 234명으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304명이 치료를 받았다. 환자의 80~90%가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35~40%였으며 30대와 40대가 뒤를 이었다.
환자 수가 감소한 것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인격장애 환자의 성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전체 남성의 3~6%, 여성의 1%가 이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는 실태파악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병원을 찾는 연간 200~300명의 환자는 전체의 극소수일 뿐 대부분은 방치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에게 충동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냉담하게 대하는 등 일반적인 사회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많이 하는 인격장애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산업화 이후 개인화 양극화된 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이 분노와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으며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실태 파악 등을 강화하고 범죄 재발방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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