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제국' 노키아가 '윈도폰'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성공할 경우엔 기사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패할 경우엔 회사의 존폐여부마저 불투명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8'를 탑재한 전략 스마트폰 '루미아' 2종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삼성전자 '갤럭시S3'와 애플 '아이폰5'를 상대로 노키아가 만든 야심작. 루미아는 넓어진 화면에 양면 카메라와 퀄컴의 듀얼코어 칩, 음성인식 기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제품의 시장반응에 따라 노키아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공세에 밀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지난 18개월간 30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고 1만여명의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을 감수해야 했다. 미국 캐너코드 제누이티 투자기관의 마이클 워키 애널리스트는 "윈도폰에 승부를 건 노키아가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할 경우엔 핵심자산은 물론 회사 전체 매각까지도 고민해야 할 판"이라며 "현재 노키아는 도박과도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루미아는 노키아 뿐 아니라 MS에게도 중요하다. MS 역시 PC OS에선 절대강자였지만,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밀려 설 땅을 잃은 상태다. 현재 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구글 안드로이드가 68%, 애플 iOS가 17%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윈도는 3.7%에 불과하다.
때문에 MS로선 루미아를 통해 스마트폰OS로서 윈도폰8의 입지를 재구축해야 하는 처지다. 만약 루미아폰이 성공하면, MS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측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틈바구니에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실패하면 MS는 '군소 OS'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나 MS에게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이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노키아와 MS의 운명도 루미아에 의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