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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PC방에 가보니/ 1평 방에 재떨이·휴지… 컴퓨터 켜자 아동 포르노 100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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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PC방에 가보니/ 1평 방에 재떨이·휴지… 컴퓨터 켜자 아동 포르노 1000여건

입력
2012.09.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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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낮 2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로변. 붉은 바탕에 큰 글씨로 적힌 '성인PC방' 간판을 따라 가게로 들어서자 좁고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1번부터 차례로 번호가 적힌 9개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 안내로 들어선 3.3㎡(약 1평) 크기 방에는 컴퓨터와 재떨이 그리고 두루마리 휴지가 놓여있었다.

모니터를 켜자 낯뜨거운 사진과 함께 '서양' '일본' '한국' 등의 메뉴 창이 가장 먼저 뜬다. PC방 서버에 저장돼 있는 음란동영상(야동) 개수를 확인하자 무려 2만8,819개라는 숫자가 떴다. 이 중에는 난교나 가학행위, 수간 등 온갖 변태 행위를 다룬 야동이 부지기수다. '몰카' '셀카'니 하는 야동도 천지였고 음란사진은 23만6,558개에 달했다.

특히 현행법상 소유만으로도 처벌을 받는 아동 음란물도 1,000여건이 넘었다. 대부분 제목에 '중1' '로리타' 등의 단어가 들어있어 검색도 쉽다. 열 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아동이 등장하는 아동음란물도 있었다. 한 성인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은 "경찰이 단속을 나와도 문제가 되는 영상이 저장된 서버 연결을 끊어 개인이 본 것처럼 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화상채팅 중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들이 많은 국내 아동 음란물에는 H, G 등 국내 채팅 사이트 로고가 선명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아동 음란물만 공유하는 비공개 카페도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을 통해 10세 미만의 아동 음란물이 유통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음란 행위를 하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돈을 주는 대가로 음란 행위를 요구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포르노의 바다가 된지 오래지만, 국제적으로 단속을 펼치고 있는 아동 음란물마저도 인터넷을 통해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문제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아동 음란영상물 등 불법 포르노물은 일반 검색 엔진으로 검색되지 않는 웹을 뜻하는 '딥웹'을 통해 최초로 유포되고 이렇게 퍼진 영상은 토렌트 등 P2P 사이트를 통해 삽시간에 퍼지는 게 현실"이라며 "당국이 첨단기술이 동원되는 음란물 유통시장을 차단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트위터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동포르노를 포함한 음란물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3일 트위터를 통해 '소라넷' 등 불법 음란동영상 유통사이트의 변경된 주소가 나돌기도 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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