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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석기, 함께 사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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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이석기, 함께 사퇴하자"

입력
2012.09.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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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은 3일 사실상 분당(分黨) 국면으로 접어든 신ㆍ구당권파 간 내분을 막기 위해 4ㆍ11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의혹의 핵심인 이석기 의원에게 의원직 동반 사퇴를 제안했다.

신당권파인 노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마지막으로 호소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구당권파인 이 의원에게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서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여 주자"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따지고 보면 우리 모두의 잘못이고 한쪽만 죄를 뒤집어쓰는 것 같다는 억울함도 이해한다"며 "윤금순 후보 등이 사퇴했지만 부족하다면 저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당권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정치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해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그는 회견 직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며 "쉬운 일이라면 아마 고민조차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출마 결심에 근접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신당권파가 주축인 진보정치혁신모임은 "대선 출마를 위해 껄끄러운 폭력 문제를 털어버리려는 이 전 공동대표의 사과에 농락당할 당원과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통합진보당으로는 당원과 국민의 어떤 기대도 더 이상 충족시킬 수 없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비난했다.

한편 강기갑 대표는 이날 당 내분의 책임을 지고 단식에 돌입했다. 강 대표는 국회 본청 의정지원단실에서 단식을 시작하며 "혁신 재창당을 실현하고 분당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저의 불찰과 부족함으로 파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사실상 혁신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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