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목사가 대구 동화사 대웅전에 무단 침입해 낙서와 방뇨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동화사는 최근 한 탈북자가 “6ㆍ25전쟁 당시 금괴 40㎏이 대웅전 뒤뜰에 묻혔다”고 주장해 유명해진 사찰이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재물손괴 등 혐의로 개신교 목사 A(4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대구 동구 도학동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대웅전에 몰래 들어가 법화경과 선문절요 등 불교서적 8권을 찢고 인근 산신각에서 벽화와 탱화에 사인펜으로 욕설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조사전에서는 불교용품인 청수 그릇에 소변까지 봤다.
동화사측은 대웅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울산의 모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재직하다 지난 5월 말 사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성령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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