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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후계구도 이미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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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후계구도 이미 완료

입력
2012.09.0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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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문선명 총재의 별세로 통일교 교단과 소속 기업들의 앞날과 후계구도는 어떻게 될까. 통일교 주축인 종교와 기업 부문 후계자는 확고하여 큰 변화는 없겠지만 재산을 싸고 가족간 법정다툼이 본격화할 소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고인의 4남 문국진(42)과 7남 문형진(33)이 각각 통일그룹(기업 부문)과 통일교(종교 부문)를 나눠 맡고 있어 후계구도는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문 총재는 구순을 맞은 2010년 6월 통일그룹을 문국진 통일교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에게, 교단을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에게 넘겨줬다. 통일그룹 관계자는 “이미 후계 구도가 사실상 갖춰져 문 총재의 유고라는 변수가 있어도 통일교 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 총재직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인 한학자씨가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 총재와 통일교를 일군 1세대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등 10여명의 원로들이 중심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참 부모’라는 남다른 카리스마로 50여년간 통일교를 이끌어 온 문 총재가 없는 상태에서 조직이 계속 순탄하게 굴러갈지는 미지수다. 문 총재의 장남과 차남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사실상 장남 역할을 해 온 3남 문현진(43) 통일교세계재단(UCI) 이사장은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가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4남 문국진씨는 통일교재단 이사장 겸 통일그룹 회장을 맡아 한국ㆍ일본 조직을 장악했다. 통일그룹의 계열사는 총 13개로 각종 기관지원 사업까지 포함하면 50여개가 넘는다. 음료 업체로 유명한 일화와 프로축구단 성남일화, 강원 용평리조트, 충남 보령의 비체팰리스, 여수에 국제해양복합관광레저단지를 지은 일성해양산업, 선문학원과 리틀엔젤스 예술단과 유니버설문화재단, 신원건설 등이다.

7남6녀 중 유일한 목회자로 2008년 4월 통일교 세계회장에 취임한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대 철학과를 거쳐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그는 하버드대 재학 시절 불교에 심취해 삭발하고 승복 차림으로 학교를 다니는가 하면 달라이 라마와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불교계 원로들과 접촉했다. 문 회장은 2007년 12월 서울 청파동 통일교 본부교회 당회장을 맡아 목회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가족 간 재산 문제 등으로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2010년 10월 서울 여의도 통일주차장 대지(4만6,465㎡)에 지상 69층과 53층 건물을 짓는 파크원 프로젝트를 싸고 곽정환 전 통일교재단 이사장의 사위인 3남 문현진 UCI 이사장과 문국진 이사장 간의 소송이 벌어져 공사가 중단돼 있다. 이른바 통일교의 ‘왕자의 난’이다. 문현진 UCI 이사장은 어머니 한학자씨가 대표로 있는 (재)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선교회를 상대로 수백억대 부당이익금 반환소송을 제기해 일부 패소판결을 받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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