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별세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장례는 13일장(葬)으로 치러진다.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天宙聖和式)'이라는 명칭의 장례식은 15일 오전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진행된다.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성화위원장을 맡는다. 성화(聖和)는 인간이 부끄럼 없이 살다가 성스럽게 영계에 간다는 의미로 죽음에 대한 통일교의 종교적 해석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문 총재가 생전에 수련, 금식 등 중요한 종교행사를 13일 동안 많이 했다는 점과 해외의 신자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3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전 세계 신자들은 각자 처소에서 특별정성을 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신도와 일반 참배객은 특별정성기간 3일이 끝난 뒤인 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천정궁(통일교 기념박물관)내에 마련된 빈소를 참배할 수 있다. 시신은 빈소내 설치된 유리관 속에 안치돼 있다.
장례는 보통 3일장이나 5일장인데 13일장은 매우 이례적이다. 1994년 사망한 김일성 주석은 13일장, 2011년 세상을 떠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일장이었으며 김대중 대통령은 7일장으로 치렀다.
청심평화월드센터는 지하 3층, 지상 4층, 연건평 8만2,800㎡의 규모로 2만5,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2배, 세종문화회관의 8배나 된다. 3월 24일에는 이곳에서 문 총재 주례로 2,500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단지에는 천주청평수련원, 청심국제병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청심국제중고교 등 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체 800만평에 이른다. 이 부지는 1970년대 초반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권유로 강남일대 소유부지를 내놓는 대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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