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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외신 "거대한 종교적 움직임 일으켰다" "신도 세뇌 등 비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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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외신 "거대한 종교적 움직임 일으켰다" "신도 세뇌 등 비난받아"

입력
2012.09.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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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가 3일 타계하자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그의 행적 등을 조명했다. 외신은 종교ㆍ정치 지도자와 사업가의 모습을 주로 다뤘지만 통일교의 이단ㆍ탈세 논란 등도 가감 없이 전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유명 일간지는 문 총재 일대기를 다룬 장문의 기사를 별세 소식과 함께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문 총재는 스스로 메시아라 칭하고 교리에 따른 대규모 결혼식을 장려했으며 사업가로서 막대한 부를 누린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통일교 신도가 190여개국 3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에 거대한 종교적 움직임을 일으킨 유일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교도(共同)통신은 문 총재가 1991년 11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이산가족 찾기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한편 통일교 그룹을 앞세워 북한에 경제사업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문 총재가 메시아를 칭하는 등 종교적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는 "문 총재가 자신을 신격화하고 신도들을 세뇌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는 "통일교가 운영하는 코네티컷 브리지포트대 장학생들이 반강제적으로 교리를 익혀야 하는 등 통일교의 교육사업에 순수하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문 총재가 한국과 미국에 호텔, 언론사, 대학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탈세혐의로 복역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문 총재의 정확한 재산이 얼마인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향후 후계구도 결정 과정에서 잡음이 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bc방송은 "문 총재가 1970년대 미국 극우인사들과 교류했으며 1982년 워싱턴타임스를 창간해 그들의 주장을 대변하는 언론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통일교가 전세계 신자가 300만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10만명 미만이라는 비판론자들의 주장도 함께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은 항아리, 인감 등을 고가에 강매하는 문 회장의 '영감상법(霊感商法)'으로 피해자가 속출했으며 대규모 합동 결혼식 때문에 결혼 무효 소송이 제기되는 등 통일교 활동이 일본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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