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향로의 섬으로 잘 알려졌으며 바다의 실크로드가 지나는 길목이었던 인도네시아자바 섬. 이 지역을 거쳐간 아랍, 인도,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 등 수많은 세력의 흔적은 오늘날 인도네시아를 문화 대국으로 만들었다. EBS에서 6일까지 매일 저녁 8시 50분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에선 사진작가 김홍희와 함께 다채로운 인도네시아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소유의 낙원 카세푸한'에 이어 4일 방송하는 2부 '띠둥 섬에서의 3일' 편에선 1,000개의 섬을 뜻하는 크풀라완 스리부 지역에서도 가장 번화한 띠둥 섬을 찾는다.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노니는 천연의 바다로 유명한 이 섬은 3년 전 큰 띠둥 섬과 작은 띠둥 섬을 잇는 사랑의 다리가 들어서면서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해양관광지로 꼽힌다.
5일엔 3부 '사람의 향기, 라마야나' 편이 방영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람바난 사원은 불교, 이슬람보다 앞서 이 지역에 영향을 미쳤던 힌두 문화의 중심이다. 인간계, 인간과 신이 공존하는 중간계, 신들이 사는 천상계를 상징하는 사원 안엔 대서사시인 라마야나를 나타낸 부조가 사원 곳곳에 새겨있다. 자바 섬 중부 족자카르타에선 라마야나에 나오는 전설을 춤으로 풀어낸 공연을 쉽게 볼 수 있다.
6일 안방을 찾을 4부 '여행의 가치, 칠리웅' 편은 동남아시아 경제성장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명암을 들춘다. 론니 폴루안은 자카르타에서 가장 못사는 칠리웅 지역을 여행 코스로 만들었다. 정부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치부를 드러낸다며 그만두길 바라지만 자카르타의 맨 얼굴을 보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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