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넥센 팬들은 인정하기 싫은 소식이다.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해설위원들은 "4강 싸움은 이미 끝났다"고 정리했다.
3일 방송해설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삼성을 제외한 4강 후보 3팀을 꼽아달라'는 설문 조사에서 참여자 10명이 모두 현재 4위 안에 자리하고 있는 롯데(2위), SK(3위), 두산(4위)이 포스트시즌에 진출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1명의 해설위원도 5위 KIA와 6위 넥센의 이변을 점치지 않았다.
▲ 롯데ㆍSKㆍ두산의 전력이 낫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현재 2위부터 4위까지 자리하고 있는 롯데와 SK, 두산의 전력이 KIA와 넥센 보다 위에 있다. 투타 균형과 전력을 봐도 세 팀이 앞선다"고 진단했다.
4위 두산과 5위 KIA의 승차는 3게임이다.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전세가 역전될 수도 있지만 시즌 막판인 만큼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석환 SBS ESPN 해설위원은 "물론 KIA와 넥센도 수치상으론 역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3게임을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미 승부는 끝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평했다.
하일성 KBS N 해설위원도 "삼성은 확실하고 롯데와 SK도 순위만 남았다. 두산도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며 "막판 순위가 결정되면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지금 순위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지금 그대로 갈 것이다. 한 팀이 3연승, 3연패를 한다는 변수가 있긴 하겠지만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 힘이 떨어진 KIA와 넥센
해설위원들은 KIA는 타선, 넥센은 투수력의 한계를 4강 진출 실패의 이유로 꼽았다.
KIA는 김상현과 이범호, 최희섭 등 중심 타자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넥센은 에이스 나이트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투수층이 두텁지 못해 시즌 막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병훈 KBS N 해설위원과 허구연 MBC 해설위원,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 마해영 XTM 해설위원 등은 KIA 방망이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이병훈 해설위원은 "KIA는 타선이 가장 떨어진다. 최근 상승세라고 하지만 중심 타자들의 부재는 쉽게 메울 수 없다. 넥센은 올해 선전했지만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안 해설위원은 "KIA가 치고 올라올 힘이 없다. 타선이 약하다. 넥센도 투수력에 문제점이 있는 만큼 4강에 들긴 힘들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히려 KIA 보다는 넥센에게 4강 진출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윤 해설위원은 "KIA는 타선이 약해 연승을 달리기가 쉽지 않다"며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는 넥센에게 마지막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