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습관으로 한 사람의 정치 성향을 판단할 수 있을까.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카버러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공화당을 지지하는 소비자의 특징' 조사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다. 만약 어떤 미국인이 스테이크를 즐겨 먹고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쇼핑하고 트럭을 운전하고 개까지 기른다면 그는 공화당 지지자일 가능성이 높다. 주말 계획이 컨트리음악 축제나 사냥 캠프 참가라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는 식성에서부터 취미, 미디어 이용까지 민주당 지지자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 중 지난 한달 간 스테이크 전문 식당에 간 비율은 24%로 민주당 지지자의 18%보다 높았다. 최근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된 치킨 패스트푸드 체인 칙필에이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17%로 민주당 지지자(9%)의 약 2배였다.
자동차 취향에서도 차이가 났다. 공화당 지지자 중 트럭 소유자는 3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는 20% 만이 트럭을 갖고 있었다. 레저용자동차(RV), 전지형만능차(ATV)를 갖고 있거나 미국 개조자동차 경기(NASCAR)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주요 쇼핑 장소는 미국의 대표적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과 중저가 백화점 콜스였다. 지난 3개월 안에 이들 매장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각각 26%, 40%였다. 절반 가까이(46%)가 개를 기르는 것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특징이다.
미디어 이용에 있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TV 등 올드미디어에 더 의존했다. 응답자의 90%가 지난 1주일간 TV를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 중 1주일에 20시간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은 19%로 민주당 지지자의 25%보다 낮았다.
투표 참여 의지는 공화당 지지자가 더 높았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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