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일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오찬 회동에 대해 "선거 중립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국정 실패의 공동책임자임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지역 대선 후보 경선 인사말에서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겠느냐. 박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고 이 대통령은 꼭 당선돼서 우리 민주당을 진압하라고 얘기했을 것"이라면서 "'이명박근혜'(이명박+박근혜)를 (민주당이)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헌법을 세 번씩이나 유린한 사람이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는 유신의 딸"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와 민생경제 살리기, 성폭력 대책 등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다루면 될 사안이고 반값등록금 문제는 9월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면 되는 일"이라며 "굳이 단 둘이 만남을 가질 또 다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간 오찬은 화기애애했을지 모르지만 이를 보는 국민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박 후보는 누가 뭐래도 이명박 정권 국정파탄의 핵심 주역"이라며 "마치 자신은 무관하거나 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껴안고 가는 것처럼 치장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공세를 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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