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가 1,2일 치러진 전북과 인천지역에서도 각각 1위를 차지해 6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문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광주ㆍ전남과 서울 등 수도권이 포함된 후반전을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북과 인천은 호남과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바로미터였다는 점에서 문 후보가 사실상 대세론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 인천 경선에서 문 후보는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1만1,834표 가운데 5,928표(50.1%)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손학규 후보가 3,143표(26.6%)로 2위를 차지했고 김두관(1,976표, 16.7%) 정세균(787표, 6.7%)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날 승리로 문 후보는 지금까지 실시된 6곳의 지역순회경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누적 득표에서 5만221표(46.2%)를 기록, 2만8,059표(25.8%)로 2위에 오른 손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김 후보(1만6,036표, 14.7%)ㆍ정 후보(1만4,505표, 13.3%)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문 후보는 1일 전북 경선에서도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4만3,553표 가운데 1만6,350표(37.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전북이 고향인 정 후보가 1만1,556표(26.5%)를 얻어 경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탈꼴찌를 하며 2위를 차지했고 손 후보(1만193표, 23.4%) 김 후보(5,454표, 12.5%)가 뒤를 이었다.
전북 경선은 선거인단 규모가 10만명에 육박한 데다 광주ㆍ전남으로 이어지는 호남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경선 중반 판세의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연고도 없는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해 호남 진입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를 맹추격 중인 손 후보 측은 "서울과 경기는 인천과 달리 조직에서 문 후보를 앞설 것"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광주 전남에서는 친노와 참여정부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전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말 경선에서 비문(非 문재인) 지지층은 경선 결과 발표 이후 모바일투표의 불공정성을 집중 제기하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란을 빚었다. 인천 경선에서 한 대의원은 문 후보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졌고, 문 후보 지지층과 손 후보 지지층은 서로 멱살잡이를 하는 등 볼썽사나운 행태가 벌어졌다. 특히 이해찬 대표를 향해 비문 후보 지지층에서는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왔고 물병이 단상으로 날아들기도 했다.
후보간 연설에서 비문 후보들은 "합동 연설회에 앞서 선거인단의 95%이상인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방식은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명백한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그간 지역 경선에서 각각 (문 후보와 손 후보가) 5대3, 5대4, 4대3 정도로 나온 투표 경향이 왜 첫 경선지인 제주에서만 6대2로 나왔는지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선거 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인천=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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