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는 삼성전자 TV의 디자인과 모델명까지 모두 따라 했다."
윤부근(사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담당 사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가전전시회'IFA 2012'에 참석, 필립스 부스를 둘러본 뒤 이 같이 말했다. 윤 사장이 거론한 제품은 필립스의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TV 7000' 시리즈로, 2년 전 선보인 삼성전자 제품과 외형 디자인은 물론 '7000ㆍ8000' 등으로 명명된 모델명까지 똑같이 모방했다는 지적이었다.
윤 사장은 이와 관련해 소송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다른 TV와) 격이 다른 제품을 만들면 된다"며 "(필립스 TV를 보면서) 빨리 격차를 더 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뛰어난 제품을 시장에 계속 내놓을 뿐 필립스를 상대로 특허 소송할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었다.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를 상대로 자사 디자인 등을 베꼈다며 1년 넘게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윤 사장은 3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뒤인 2015년까지 삼성전자 생활가전 분야도 (반도체 휴대폰 등 다른 분야처럼)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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