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래식 무기(핵ㆍ생화학 등 대량살상무기를 제외한 무기) 수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 세계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외국과 맺은 재래식 무기 판매계약 실적은 15억달러(1조7,000억원)로 미국(663억달러), 러시아(48억달러), 프랑스(44억달러), 중국(21억달러)의 뒤를 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이탈리아(12억달러), 우크라이나(11억달러), 터키(8억달러), 스페인(5억달러), 영국(4억달러)이 6~10위에 올랐다. 일반에 공개되는 무기거래 자료 중 가장 상세한 것으로 평가받는 CRS 보고서는 국가 간 무기 거래를 기준으로 하며 무기, 탄약, 부품, 공사, 원조, 훈련 등 모든 관련 항목을 판매 실적에 포함시킨다.
개발도상국으로 수출한 실적에서도 한국(15억달러)은 미국(563억달러), 러시아(41억달러), 프랑스(27억달러), 중국(21억달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CRS 보고서는 전통적인 무기 수출 강국인 미국, 러시아, 유럽과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모든 국가를 개발도상국으로 규정한다.
CRS 보고서는 최근 8년(2004~2011년) 및 지난해의 무기 판매계약을 집계, 상위 10위를 공개한다. 한국은 2004~2007년, 2008~2011년 통계에서 모두 10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5위로 도약했다. 유럽이 재정 위기 여파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무기 수출을 크게 늘린 것이 순위 상승의 이유로 분석된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4~2011년 92억달러(10조4,000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체결해 세계 10위의 무기수입국에 올랐지만 지난해만 놓고 보면 10위권(10억달러 이상) 밖이었다. 한국이 지난해 무기 거래에서 5억달러가 넘는 흑자를 거뒀다는 의미로, 무기 국산화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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