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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인류 '데니소바인' 게놈 완전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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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인류 '데니소바인' 게놈 완전 해독

입력
2012.09.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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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발견된 새로운 멸종인류 '데니소바인'의 게놈(유전자 전체)이 해독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연구진은 8만년 된 데니소바인의 손가락 뼈와 두 개의 어금니(사진)를 갖고 게놈 분석을 한 결과 화석의 주인공은 피부색이 짙고 갈색 머리카락과 눈을 가진 7,8세 소녀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데니소바인의 유전적 다양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인구수가 많지 않았던 데니소바인들이 짧은 시간에 시베리아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다양성을 확보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게놈을 네안데르탈인, 전 세계 살고 있는 현생인류 집단과 대조한 실험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인근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유전자를 가장 많이 공유하는 것으로 나왔다. 동남아시아 사람들과도 유전적으로 비슷했다.

데니소바인은 2008년 시베리아 남부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됐다. 이 인류가 살던 시기는 3만~5만년 전. 현생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당시 이를 발견한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은 별개의 종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선 이 시기에 최소 4종의 인류가 살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약 5만년 전 출현한 현생 인류를 포함해 네안데르탈인과 플로레스인, 데니소바인이 그들이다. 3만~20만 년 전에 출현한 네안데르탈인은 주로 유럽 지역에 머물렀고, 작은 체구 탓에 호빗족이라 불리는 플로레스인은 1만~9만년 전에 인도네시아에 살았다.

연구진은 "게놈 서열을 보면 데니소바인은 약 80만년 전 현생인류의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31일 발행된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에 소개됐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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