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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성폭행 용의자 검거/ 엄마 진술 오락가락 "아이 자고 있었다"→"못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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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성폭행 용의자 검거/ 엄마 진술 오락가락 "아이 자고 있었다"→"못 본것 같다"

입력
2012.08.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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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초등학생 납치ㆍ성폭행 사건은 범행 과정 등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많다.

무엇보다 범행 시각이 정확하지 않다. A양 어머니(36) 진술을 토대로 A양이 30일 오전 2시 30분부터 3시 사이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전날 밤 11시쯤 PC방에 갔다 다음날 새벽 2시 30분쯤 집에 돌아와 보니 (A양을 포함한) 네 자녀가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31일에는 "A양을 보지 않은 것도 같다"며 번복했다. 범인 고씨는 당시 PC방에서 A양 어머니를 만나 아이들의 안부를 묻고 게임을 한 후 이날 오전 1시 13분쯤 PC방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에 따르면 A양의 어머니는 가출한 적도 있는 등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동기나 경위도 확실치 않다. "술김에 그랬다"는 고씨 진술은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할 의도로 보이지만 계획적 범행으로 보이는 여러 정황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고씨는 PC방에서 아이들의 안부를 물었다.

고씨가 집 안으로 들어가 A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배경도 경찰이 풀어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래서 고씨가 성범죄 전과만 없을 따름이지 상습적인 성폭행을 저지르고 다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씨는 범행 후 태연하게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새벽까지 나주 시내를 활보하는 등 죄책감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대담함이나 잔혹함으로 볼 때 초범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긴급체포한 고씨를 상대로 여죄 여부를 추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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