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1일 당내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절대로 국민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의원ㆍ당협위원장 연찬회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비장한 각오로 대선에 임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공천 비리 의혹으로 출당된 현영희 의원과 유신 미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홍사덕 전 의원, 박 후보의 행보를 비판한 정몽준 전 대표 및 이재오 의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행을 자제하라는 경고이자 협력을 당부하는 메시지라는 것이 당 안팎의 해석이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개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날 당내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가졌다. 현정부 들어 거의 모든 당내 연찬회에 불참했던 박 후보는 이날 7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또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엔 연찬회 참석자들에게 커피를 일일이 따라주면서 "이게 새누리당 스타일"이라고 농담을 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 '우리는 최고 미남미녀다'를 네 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느냐. '그걸믿니'다"라고 특유의 썰렁 유머를 건네기도 했다.
연찬회에선 박 후보에 대한 '과잉 충성' 발언도 쏟아졌다. 김상민 의원은 건배사를 하면서 "박 후보가 반값 등록금을 추진한다고 하니 꼭 이뤄질 거라는 얘기가 퍼졌다. 박 후보가 화끈하게 해 주셔서 대학가가 뒤집혔다"고 박 후보를 치켜세웠다. 최연혜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선덕여왕이 여성 최초의 왕으로서 3국 통일의 통일 기반을 닦았듯이 국민통합과 남북통일이 절실한 지금 우리는 여성 대통령을 간절하게 원한다"고 주장했다.
고양=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