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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한중 수교 20주년 행사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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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한중 수교 20주년 행사에 참석

입력
2012.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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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차기 국가주석으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한중 수교 2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그 동안 한국과 중국의 수교 기념식에는 주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부총리급)이 참석했다. 미래의 중국 최고 지도자인 그의 행보는 향후 북한을 의식하지 않고 한국과 더 가까워지겠다는 신호이자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껄끄러운 일본과는 다소 거리를 두겠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대사 이규형)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회장 리샤오린ㆍ李小林)는 8월 31일 오후 6시 30분 중국 베이징(北京)시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베이징시의 한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이 먼저 인민대회당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중국의 정치 중심지인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행사에 시 부주석이 자리를 빛내며 뤄하오차이(羅豪才) 한중우호협회 명예회장(전 정협 부주석), 양제츠 외교부장(장관),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인대 외사위 주임, 리하이펑(李海峰) 국무원 화교판공실 주임 등 중국의 정ㆍ관계 고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 미국과의 수교 기념식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그 외 국가와의 수교 행사에는 참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시 부주석의 참석은 중국이 한국에 최고의 예우를 한 것으로, 앞으로 한중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외교관은 “중국과 북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할 때 중국공산당 상무위원이 한국과의 수교 기념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시진핑 시대 중국의 대(對)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시 부주석이 중국과 일본이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껄끄러운 상태에서 행사에 참가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보낸 친서를 외교적 결례와 절차상 하자를 내세워 3일간 미루다 이날 접수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다음달 열릴 중국과 일본의 수교 40주년 행사엔 시기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정치적 인사가 참석하긴 힘들 것”이라며 “일본에도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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