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관심은 단연 '황야의 무법자' 클린트 이스트우드(82)에 쏠렸다. 공화당은 밋 롬니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 분위기를 띄울 깜짝 스타로 그를 내세웠다. 와 로 유명한 그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왼쪽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징하는 빈 의자를 놓고 상상 속의 오바마와 대화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허스키한 목소리의 이스트우드는 오바마가 자신의 비난에 "입 닥쳐"라고 하자 "오바마, 뭐라고"하며 빈정대는 식으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전당대회장에 모인 공화당원들을 웃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치를 조롱한 것은 지나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설로 시작해 연설로 마무리된 이번 전당대회의 승자로는 밋 롬니의 인간다움을 전한 부인 앤 여사와 미아 러브 유타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 등이 꼽혔다. 특히 아이티 이민자 2세 출신의 흑인인 러브는 달변으로 오바마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롬니 연설 직전 후보를 소개하는 연설자로 나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자란 고단한 삶을 웅변해 차기 대선주자의 입지를 굳혔다. 그가 "아버지는 바텐더이고 어머니는 마트 점원이었다"며 "문제는 오바마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나쁜 대통령이라는 것"이라고 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전당대회 최고 스타로 꼽으며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전당대회장인 탬파베이 타임스포럼의 5층은 미 전역에서 모인 거물급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미플로리다주=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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