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는 1947년 미시간주에서 모르몬교 집안의 기업가 출신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조지는 미시간 주지사를 지냈고, 6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도 나섰다. 막내 아들인 밋 롬니는 하버드 로스쿨과 경영대학원(MBA)을 동시에 졸업했다. 법대를 거쳐 정치인이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의 뜻과 경영자가 되고 싶은 자신의 의지를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앞서 롬니는 베트남전 당시 모르몬교 선교사로 프랑스에 파견돼 징집이 유예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투자회사 베인캐피탈을 세워 큰 부를 얻었다. 이를 발판으로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직에 도전했으나 에드워드 케네디에게 패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을 맡아 올림픽을 흑자로 돌려놓으며 재기했다. 그 여세를 몰아 그 해 말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올랐다. 당내 경선 초반에는 리더십 부재, 온건한 정책,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 등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민간부문에서의 성공은 오바마의 경제 실정과 맞물려 그를 경제해결사로 부각시켰다. 롬니는 자신의 생각을 적은 에서 미국의 힘은 미국인 자신이 아니라 세계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고, 따라서 미국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가족애가 유별난 롬니는 부인 앤 사이에 다섯 아들을 뒀다. 손주와 손녀는 18명에 이른다.
플로리다주=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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