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든 어린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는 엽기적 사건의 범인 고모(23)씨는 고향이 전남 완도로 평소 나주와 순천 등을 돌며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에 키 175Cm 정도, 막노동으로 다져진 검고 강인한 인상의 고씨는 술에 취한 채 30kg 정도의 7세 소녀를 어깨에 짊어지고 300m를 단 숨에 달릴 만큼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절도 등 벌금 전과 2범인 그는 성범죄 기록은 없었다.
특히 고씨는 막노동일 외에는 틈나는 대로 술을 마시고 PC방을 드나들며 게임에 빠져 사는 게임 마니아였다. 최근 작은아버지가 사는 나주에 거주해온 그는 PC방을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PC방 주인은 "2007년부터 우리가게 단골이었다"며 "간혹 친구와 함께 오기도 했지만 대체로 혼자 와 게임을 즐겼다"고 말했다. 고씨는 경찰에 검거될 때도 순천의 PC방에 있었으며 태연하게 자신이 저지른 성폭행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주에서 게임방을 다니면서 이웃사촌인 A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알게 돼 '매형' '누나' 라고 부르면서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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