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나주 7세 여자 어린이 납치·성폭행 사건과 관련,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을 방문해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치안 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경찰청 방문은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여의도 대로에서 칼로 지나는 사람을 찌르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성범죄, 흉악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자 민생치안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에서나 길거리에서 발생했지만 (이번엔) 가정에까지 들어 온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가 어려워 서민생활이 힘든 가운데 민생치안이 불안하면 국민의 행복을 빼앗는 것"이라며 "근본적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하게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급한 것은 일선 경찰들이 정말 국민 안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일한다는 정신적 재무장이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복무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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