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바둑/ 랭킹 26위 안성준, 물가정보배 품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바둑/ 랭킹 26위 안성준, 물가정보배 품었다

입력
2012.08.31 12:03
0 0

바둑계에 깜짝 스타가 또 한 명 탄생했다. 입단 4년 만에 첫 타이틀을 품에 안은 랭킹 26위 안성준(21·3단).

안성준은 지난 달 2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 8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 3번기 제 2국에서 랭킹 3위 김지석(23)을 불계로 물리치고 결승 1국 승리에 이어 종합 전적 2 대 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000만원.

2008년 9월 입단 이후 4년 만의 첫 우승으로 서봉수(1년8개월), 박정환(2년8개월), 이창호(3년)에 버금가는 상당히 빠른 정상 정복이다. 또 박정환(19)에 이어 국내 바둑계 '90후 세대' 중에서 두 번째 타이틀 보유자가 됐다. 1주일 전 결승 1국에서 행운의 역전승을 거둔 안성준은 이번 결승 2국에서도 중반 전투에서 큰 손해를 봐 한때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한 마무리로 끝내 재역전에 성공했다.

물가정보배는 전통적으로 생애 첫 우승자가 많이 배출된 기전이다. 그동안 홍성지 김지석 이영구가 모두 이 기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안성준은 입단 이듬해부터 한국바둑리그에 발탁되는 등 꾸준히 활약했지만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올해 성적이 32승 17패(승률 65%)로 다승 28위, 승률 25위에 그쳤고 지금까지 세계대회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고 국내 기전에서도 국수전 16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그저 그런 수준의 평범한 선수였다.

물론 이번 대회서도 전혀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하지만 예선에서 김환수, 박민규, 홍기표, 나현 등 신예 강자들을 잇달아 제치고 본선에 올랐다. 이어 뒤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 본선 16강전에서 박영훈과 허영호를 내리 이기고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부터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나아가 결선에서 전년도 준우승자 윤준상과 우승자 이영구를 연파하고 결승까지 오르더니 마침내 결승 3번기서 예상을 뒤엎고 랭킹 3위 김지석에게 완봉승, 생애 첫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안성준은 이번 우승으로 4단으로 승단했다.

안성준은 6개월 먼저 입단한 형 안형준(23 · 3단)과 함께 올해 한국바둑리그 정관장팀에서 함께 선수로 뛰고 있는데 타이틀도 먼저 따고 승단도 먼저 하게 된 것, '형보다 동생이 더 낫다'는 바둑계 속설이 또 들어맞은 셈이다.

한편 김지석은 본선에서 이세돌과 박정환을 물리치며 어렵게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뜻밖에 복병 안성준에게 덜미를 잡혀 2009년 제5기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재도전에 실패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36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