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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때아닌 세트 수 논쟁/ "왜 남자만 5세트 경기 하나" "메이저 대회는 뭔가 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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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테니스 때아닌 세트 수 논쟁/ "왜 남자만 5세트 경기 하나" "메이저 대회는 뭔가 달라야"

입력
2012.08.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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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만 5세트 경기를 해야 하는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2,552만6,000달러ㆍ약 288억원)에서 때아닌 세트 수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의 주인공은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ㆍ47위).

다비덴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 마디 피쉬(미국ㆍ20위)와의 경기에서 2-3(6-4 7-6 2-6 1-6 2-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다비덴코는 경기 후 "왜 여자들은 3세트 경기를 하면서 남자들만 5세트를 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내 의견은 모든 남자선수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4대 메이저대회(프랑스오픈,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와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남자부 경기에서만 5세트로 진행된다.

다비덴코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비롯해 모든 남자 경기를 3세트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비스컵의 경우 금, 토, 일요일까지 매일 5세트 경기를 해야 한다. 이것은 너무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비덴코와 경기를 치렀던 피쉬는 다른 의견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 대회는 일반 대회와 뭔가 다른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는 위대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 후보로 꼽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ㆍ스위스)는 비외른 파우(83위·독일)를 3-0(6-2 6-3 6-2)으로 물리치고 통산 6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조 윌프리드 총가(6위·프랑스)는 2회전에서 마르틴 클리잔(52위·슬로바키아)에게 1-3(4-6 6-1 1-6 3-6)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편 '광속 서버'로 유명한 앤디 로딕(미국ㆍ22위)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3년 11월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로딕은 그 해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윔블던 세 차례, US오픈에서 한 번 준우승한 경력이 있다. 2004년 로딕이 기록한 249㎞의 서브 속도는 2011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가 시속 251㎞의 서브를 넣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브'로 기록됐다.

로딕은 1일 버나드 토믹(43위·호주)과 단식 2회전을 치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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