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플레이가 멋있어서 골프를 시작했다. 열심해 해서 다리에 양말 자국을 남기고 싶어 중학교 2학년 때 골프 클럽을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승을 올린 박희영의 동생 주영(22ㆍ호반건설)의 얘기다.
언니를 뛰어넘고 싶은 동생이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31일 경기 포천 일동 레이크 골프 클럽(파72ㆍ6,509)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면서 5언더파 67타를 쳐 김지현(21ㆍ웅진코웨이), 윤슬아(26), 곽보미(20)와 공동 1위에 올랐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주영은 전반 3타를 줄인 뒤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추가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부 투어 3년 차인 박주영의 최고 성적은 2010년 이 대회 공동 6위였다.
박주영은 "퍼트가 잘 됐다"면서 "리듬감을 찾는 훈련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언니와 비교되는 것이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런 점을 이용한다. 불리할 때는 희영 언니 동생이라고 하면 다 용서가 된다"면서 "언니가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열심히 해서 언니와 함께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신인왕 출신인 최혜용(22ㆍLIG손해보험)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홍진주(29), 김혜윤(23ㆍ이상 비씨카드)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문현희(29ㆍ호반건설)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9위, 올해 3승을 거둔 김자영(21ㆍ넵스)은 1언더파 71타 공동 2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한일 프로무대에서 1승씩을 올린 아마추어 김효주(17ㆍ대원외고2)는 2오버파 74타 공동 65위에 그쳤다.
포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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