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 홍명진 지음ㆍ사계절 발행ㆍ268쪽ㆍ1만원
누나를 중국에서 잃어버리고 어머니와 단둘만 남한에 온 탈북 청소년 승규. 남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승규에게 어느 날 복지관 직원인 '노랑머리'가 나타난다. 누나를 닮은 그녀는 승규에게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밴드부에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승규는 못 이긴 척, 밴드부에 가입한다. 승규는 밴드부에서 만난 상휘, 동구, 해나와 연습하며 차차 남한생활에 적응하고, 밴드부를 지도하는 곽 선생님은 아이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복지관 자선 바자회 첫 공연을 열기로 한다.
한편 그동안 누나의 소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어머니가 보내준 용돈까지 전달한 저우판 아저씨가 종적을 감추면서 누나의 행방이 묘연해진다. 승규와 어머니는 저우판 아저씨를 소개해준 복씨를 찾아가지만, 알코올 중독인 그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어머니는 직접 누나를 찾기 위해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결심하고, 복씨는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간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 터져 죽는 사람들도 많다'는 남한에서 영양실조로 쓰러진 아저씨의 모습에 승규는 충격을 받는다.
승규는 '하나원'에서 알게 된 민우 형을 찾아간다. 춤을 좋아하는 민우 형은 춤꾼이 되는 게 꿈이지만, 지금은 홍대 거리에서 키다리 피에로 복장으로 우스꽝스런 춤을 추고 있다. 승규는 어려운 현실에서도 꿈을 갖고 있는 민우를 보며 희망을 갖고, 우주비행의 첫 공연을 연습한다.
2001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홍씨가 처음 쓴 청소년소설로 제10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우리사회 민감한 문제들을 고발해온 문예지 <리얼리스트 100> 의 동인으로 활동한 작가는 신작에서 르포르타주를 읽는 듯한 덤덤하면서도 건조한 문체로 탈북 문제를 조명했다. 리얼리스트>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