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 지붕 아래 동거 중인 금호석유화학이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을 떠나 새 둥지로 옮긴다.
금호석화는 다음달 1일 6개 계열사가 모두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로 이전한다고 3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준공한 이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17층짜리 2개동인데, 금호석화 측은 동관 7개층을 쓰게 된다.
사무공간이 부족해 이전을 결정했다는 게 금호석화 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계열 분리 과정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2010년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형인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와 같은 건물을 쓰기에는 불편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호석화의 실질적 계열분리는 사실상 정체된 상황.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아직 팔지 않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져 있는 시점에 굳이 처분할 필요가 없다"며 "주가가 올라 적절한 시점이 되면 팔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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