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30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문 후보는 제주ㆍ울산ㆍ강원에 이어 충북까지 포함한 초반 4연전에서 모두 승리해 '대세론'을 더욱 굳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북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 투표수 1만7,637표 중 8,132표(46.11%)를 얻어 7,108표(40.30%)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제쳤다. 이어 김두관 후보는 1,931표(10.95%)를 얻어 3위를 차지했고, 정세균 후보는 466표(2.64%)로 4위에 머물렀다.
문 후보는 누적투표 집계에서도 과반인 2만7,943표(52.29%)를 기록, 1만4,723표(27.55%)를 얻은 손 후보를 따돌리며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문 후보는 "조직력이나 동원력이 아니라 민심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끝까지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은 당초 조직력에서 앞선 손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위인 문 후보는 1위를 고수함에 따라 경선 이변 가능성을 차단했다. 다만 문 후보의 득표율이 제주(59.8%)와 울산(52.1%)에서 과반을 넘겼지만 강원(45.9%)과 충북(46.11%)에선 주춤하는 모양새다. 또 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이 울산(57.3%) 강원(55.3%) 충북(52.29%) 등 경선을 치를 때마다 떨어져 결선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된다.
손 후보는 내심 1위를 기대했던 목표치에는 못 미쳤지만 충북에서 40.3%의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이며 추격의 끈을 완전히 놓치지는 않았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민생과 통합을 위해 끝까지 힘차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김 후보의 경우 3차 경선 때까지 손 후보와 940표 차이로 뒤지고 있었지만 충북 경선을 거치면서 격차가 6,117표로 커져 2위 싸움에도 비상이 걸렸다. 김 후보는 "전북도민들의 수준이 높으니 전북에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민주당 경선 판세는 결국 25만명의 선거인단이 몰린 호남 지역, 특히 9만5,000여명의 선거인단이 등록한 전북(9월 1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선거인단은 초반 4연전을 합친 것보다 더 커 얼마든지 누적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규모이다. 전북에서 문 후보가 과반 이상의 표를 얻는다면 경선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문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거나 비문(非문재인) 후보들이 선전할 경우 결선투표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민주당은 전북 경선에 이어 인천(2일) 경남(4일) 광주ㆍ전남(6일) 등에서 경선을 실시한다.
청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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