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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안드로이드 진영에 균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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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측 안드로이드 진영에 균열 조짐

입력
2012.08.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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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이던 애플과 구글이 로열티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구글은 삼성전자에겐 '안드로이드(구글이 만든 모바일 운영체계ㆍOS)'진영을 구축했던 '친구'이지만, 애플에겐 '공적1호'로 여겨졌던 곳. 때문에 구글과 애플이 싸움 대신 평화를 선택하자 글로벌 IT업계에선 단순한 비즈니스차원의 결정인지, 아니면 안드로이드 진영에 균열이 생기고 삼성전자가 고립되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사이에 복잡한 3각 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30일 독일 지적재산 전문 블로그인 포스 페이턴츠에 따르면 독일 카를스루 항소법원에서 통신기술 표준특허소송을 진행해왔던 애플과 모토로라는 로열티 지급 및 특허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앞서 모토로라는 애플이 통신기술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작년 12월 애플은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판매금지 가처분결정을 받기도 했다.

이번 합의가 관심을 끄는 건 모토로라가 구글의 자회사이기 때문. 지금까지 구글은 애플과 특허싸움을 벌여온 삼성전자, 대만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측면 지원해왔다. 지난해 구글이 1만7,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한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도 애플과 특허전면전에 대비하려는 사전 포석 성격이 짙었다. 반대로 애플은 고 스티브 잡스 창업주가 생전에 "핵폭탄으로 안드로이드를 파괴하고 싶다"고 말했을 만큼, 구글에 대해선 적대적이었다. 이런 두 회사가 특허소송 도중에, 더구나 미 캘리포니아 법원 평결로 삼성전자와 애플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전격 합의를 도출하자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 서로에 대한 입장에 전략적 변화가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해선 전쟁, 구글에 대해선 협상을 택함으로써 안드로이드 진영의 분열과 삼성전자의 고립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구글 역시 애플과 무작정 대립 각을 세우기 보다는, 적정선에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부실기업 모토로라에 로열티 수입을 안겨주려는 실리전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양사의 특허협상 타결 소식에 다소는 당혹스러운 표정이지만,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가 주력OS인 것은 맞지만 윈도나 다른 OS폰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멀티OS"라고 말해 구글과 선긋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영원한 적이나 영원한 친구란 있을 수 없으며 아마도 실리를 위한 3사간의 치열한 전략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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