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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명쾌하게 정리해야" 재촉하는 朴 측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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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명쾌하게 정리해야" 재촉하는 朴 측근들

입력
2012.08.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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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주변에서 최근"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를 보다 명쾌하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후보가 5ㆍ16쿠데타와 유신, 정수장학회 문제 등 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지 못해 지금처럼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계속되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3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후보가 다음 정부를 맡으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나 용산참사 희생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28일 무산된 전태일재단 방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 본다"고도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엔 박 후보가 유신 시대 산업화의 그늘을 상징하는 사람들과 만나 과거와 적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박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가장 어두운 사건이었던 인혁당 사건 희생자 유족들을 빨리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신 피해자들과의 만남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사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 박 후보 스스로의 발언일 것이다. 그가 "5ㆍ16은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유신은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등의 언급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파격적인 통합ㆍ화해 행보를 해도 진정성을 의심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기준 최고위원이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신 시대의 아픔에 대해 박 후보의 얘기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효종 정치쇄신특위 위원도 "5ㆍ16과 유신에 대해 잘한 것은 잘됐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최근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할 일을 제쳐 놓고 과거를 놓고 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로 대답할 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30일 오후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전태일재단 재방문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선 "박 후보가 주변의 조언을 받아 들어 조만간 다른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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