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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핵 국제 우려 해소를" 반기문 유엔총장, 강력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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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핵 국제 우려 해소를" 반기문 유엔총장, 강력 주문

입력
2012.08.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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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 참석차 이란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핵 프로그램 등 민감한 문제를 놓고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강도 높은 설전을 했다. 반 총장의 행보가 NAM 회의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29일 하메네이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각각 면담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경감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면서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로 구성된 'P5+1'과 협력하라고 이란에 주문했다. 이에 하메네이는 "유엔은 우리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핑계를 찾고 있는 미국에 속박돼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 총장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17일 이스라엘을 '암 걸린 종양'에 비유한 것을 두고도 "공격적이고 선동적 발언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인권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을 했다. 반 총장이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인권이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유엔이 이란과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토론했다"고 밝혔는데 그 순간 동석했던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이 눈살을 찌푸렸다. 반 총장의 발언은 이란이 정권 반대자와 소수인종을 탄압하는데 대한 서방의 비판을 대변한 것이다.

반 총장의 대담한 발언은 그의 NAM 회의 참석이 이란 제재 효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서방의 우려에 대해 "핵 프로그램 등 민감한 문제를 이슈화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반 총장이 이란 공격설을 제기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호전적 태도도 비판하는 등 나름대로 중재자로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도 보여줬지만, 전반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주로 발언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반 총장의 발언에 이어 30일 정상회의 개막 당일에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력의 시리아 관련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무르시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압제정권'으로 규정한 뒤 "아랍의 봄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시리아에서는 지금 압제정권에 대항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성을 잃은 정권에 반대하는 시리아 국민을 지지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무르시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자 시리아 대표단은 항의의 뜻으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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